‘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 임진왜란때 호남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순신 장군의 문구가 복원되는 전라감영지의 기념비에 새겨진다.
전북도는 복원사업 완공을 앞둔 전라감영에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새긴 기념비를 세우기로 하고 장소를 정문인 내삼문 좌측 입구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이날 전라감영 복원 현장을 방문, 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이같이 확정했다.
기념비는 높이 3m, 폭 1.1m의 화강석(진안 백운석)으로 세워진다. 전북도는 국난을 극복하려는 충무공의 결의를 되새기고 전북이 호남의 중심이었음을 알려 도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씨는 고(故)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이 쓴 작품으로 현재 전북도지사 집무실에 걸려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 새길 예정이다. 강암 선생의 아들인 송하진 지사는 2014년 집무실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에게 유명 서예가였던 아버지의 글씨를 소개했다.
전라감영은 오는 5월말 복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관찰사 집무실이었던 선화당을 비롯 내아와 관풍각 등 5개 건물은 이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고 정문과 비장청행랑 공사가 막바지 진행중이다.
전라감영은 고려말~조선초에 지어진 전주부성의 핵심 건물로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관할하던 관청이었다. 철거된 터에 전북도청이 들어섰다가 도청이 신시가지로 이전한 이후 2017년 11월부터 전라감영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주부성 안에는 전라감영과 경기전, 객사 등이 있었으나 경기전과 객사만 남아 있다. 또 4대문 가운데 풍남문만 유일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전주가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호남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다시 세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