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1년 만에 방폐물 반입 재개

입력 2020-01-21 15:26 수정 2020-01-21 15:29
경북 경주 월성원전 방폐물 운반 차량들이 인수 검사시설 앞에서 입고를 기다리는 모습.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방사능 분석오류로 중단됐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방폐장 반입이 21일부터 재개됐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은 이날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폐기물 503드럼을 인수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폐물 분석오류로 지난해 1월부터 반입이 중단된 후 1년여 만이다.

공단은 올해 연말까지 방폐물 4000드럼을 인수할 계획이다.

2018년 KAERI은 경주 방폐장으로 인계한 중저준위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경주시의회, 양북면 주민들은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해수유입 등 방폐장 현안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과 처분중단을 요구했다.

공단은 방폐물 인수·처분을 중단하고 지난해 1월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전체회의 11회, 전문가회의 10회, 현장조사 6회 등을 실시했다.
경북 경주 방폐장에 반입돼 처분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지난해 6월 KAERI가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을 조사했다.

그 결과 2600드럼 중 2111드럼에 기재한 일부 핵종 농도 정보에 오류가 발견됐다.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KAERI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였으며 원전 방폐물 척도인자는 한수원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했다.

공단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방폐장에 반입된 KAERI 방폐물의 방사능을 재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재검증에서도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의 최대 0.52% 이내로 방폐장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와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재분석 결과를 보고받고 원전 방폐물에 대한 처분사업 재개를 의결했다.

공단은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비검사 확대, 교차분석, 검사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 직접 핵종분석을 수행하고 방폐물 검사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으로서 안전한 방폐물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