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22만명이 제주를 찾는다. 중국 설인 춘제 연휴 기간을 이용해 제주로 오는 중화권 관광객도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23일부터 대체휴일인 27일까지 21만8462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상주인구의 30%가 제주를 다녀가는 셈이다. 방문 규모는 지난해 입도 인원 19만9285명보다 10% 늘었다. 하루 평균 4만3000명꼴이다.
이 중에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서 들어오는 중화권 관광객 3만700명이 포함됐다. 중국이 2만7000명으로 가장 많고 대만 2600명, 홍콩 1100명 순이다. 사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최근 해빙 기류가 흐르면서 중국 설인 춘제(1월 24~30일) 연휴 기간 중국 본토에서 제주를 찾는 이들이 지난해 1만9865명에서 올해 2만7000여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중화권 관광객 규모도 지난해 2만2535명에서 올해 3만700명으로 36% 증가한다.
이에 따라 입도객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항공기 운항 편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기 1132편이 운항된다. 지난해보다 41편 늘었다.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37편 증가한 140편이 운항된다. 이 중 중화권 제주 국제선은 지난해 119편에서 167편으로 전년 대비 39%(48편)나 증가했다. 중국 노선이 40편 증편됐다. 목포와 완도, 부산 등을 오가는 국내선 선박도 41편이 바닷길을 오간다.
이 같은 입도 예상치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여행사이트 조사에선 제주도가 설 연휴 여행지 1위로 꼽혔다. 온라인 여행 숙박예약사이트 ‘여기어때’가 설 연휴 기간(1월 23~28일) 자사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약 건수 중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각각 13.0%와 7.8%로 1, 2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설 연휴 기간 여기어때 앱 여행지 검색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투어가 같은 기간 국내 여행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주(17.9%)는 강원도(27.8%)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여행 기간은 두 사이트 모두 1박 2일이 70% 내외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설은 연휴 기간이 짧은 데다 올겨울 제주 기온이 따뜻하고, 일본 불매운동이 겹쳐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공항만을 중심으로 감염증의 확산 차단을 위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