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고 다발지 충남, 대산화학단지 사고전담조직 만들었다

입력 2020-01-21 14:48

서산대산석유화학단지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충남도가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대응계획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은 도내 사업장은 총 888개다. 이중 60%인 536곳이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 등 서북부에 밀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최근 5년 간 화학사고가 32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6건에서 2016년 8건으로 증가했고, 2017년 6건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3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9건으로 늘었다.

사고가 가장 빈번했던 지역은 페놀·벤젠 유출 등이 일어난 서산이 9건(28%)이었으며 당진 6건(19%), 아산이 5건(16%)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도는 화학과 철강, 화력발전 등 대형배출사업장이 밀집한 대산단지에 화학사고 예방 및 대응 전담조직인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을 배치하고 21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대산항 119지역대 건물에 들어선 서북부환경관리단은 도 환경안전관리과 서북부권환경관리팀 4명, 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측정팀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관리단은 향후 서북부권 화학사고 예방 점검과 사고 시 현장 대응,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상시 지도점검 및 행정처분, 도 화학사고 상황 공유 앱 운영, 대산지역 환경협의회 운영과 대기 개선대책 추진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도는 이와 함께 다음 달 중 화학물질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갖고 ‘충남도 화학물질 안전관리 시행계획’도 확정해 추진한다.

‘화학사고로부터 안전한 더 행복한 충남’이라는 비전 아래 추진되는 이번 시행계획은 안전관리 지역 거버넌스 구축, 충남형 사고 대응체계 확립, 화학사고 현장 대응력 강화, 화학물질 관리 역량 강화 등을 전략으로 설정했다.

실행과제는 화학사고 발생 긴급 대응 매뉴얼 개발, 물질별 방재용품 파악 및 공유 협력체계 구축, 도내 화학물질 제조·취급 회사 정보 취합 및 통합 관리, 주요 유해물질 배출량 조사, 주요 산단 화학물질 관리지도 작성, 산업단지 유해물질 실시간 모니터링 구축 및 시공간적 분포 조사, 충남도 화학물질 공유 앱 개발 등 39개다.

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지난해 석유화학업체 유증기 분출 등 화학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도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평시 대비 체계를 강화하고, 사고 시에는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등 다각적인 화학물질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