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입 방산전문가 “10년 내 여성이 군대 가야할 시기 온다”

입력 2020-01-21 14:35 수정 2020-01-21 14:37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월 총선을 위한 11호 영입 인재로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인 최기일(38)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를 21일 영입했다. 민주당은 그를 “방위산업 분야 국내 독보적인 전문가”로 소개했다.

최 교수는 2016년 방위사업청에서 육군 소령(학사장교 43기)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국대에서 국내 최초로 방위사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교수에 임용됐다. 그 뒤 2018년 건국대 겸임교수, 2019년 미국 미드웨스트대 겸임교수에도 임용됐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숭실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경희대 경영학 석사를 거쳤다.

최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병력 감축이 필연적으로, 5년 뒤 징집인원이 줄어들게 되고 10년 안에는 여성 분들도 군대를 가야 할 시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단계적 모병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될 것”이라며 “찬반 의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병제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여성 입대 발언에 관한 추가 질문이 잇따르자 “10년 뒤에는 징집 인원이 더 줄어 여성분들이 군대에 가더라도 병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여성이 다 군대에 가시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는 “과거에는 전투의 중심이 군인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기체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작지만 강한 군대를 육성하는 국방개혁 2.0 완수를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꽤 오랜 기간 국민들께서 방위산업하면 ‘방산비리’를 떠올렸다. 참담한 일”이라면서 “투명한 방위사업 시스템을 법과 제도로 확립해 더 이상 대한민국에 방산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최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The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된 우리나라 방산 박사 1호”라며 “정치를 택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남북이 서로 군사적 대치를 하지 않아야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방력을 가져야 평화가 유지되기 때문에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커져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산 전문가가 정치권에 영입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주요 선진국 방위산업 정책과 제도를 바탕으로 방산비리 근절과 방위산업 혁신체계에 대해 연구하며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30여편 논문을 투고·게재했고 도전한국인상, 국가생산성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