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안심서비스 앱으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경남도는 합천군이 개발한 ‘합천 안심서비스 앱’을 모든 도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경남 안심서비스 앱’으로 확대 개편해 도내 1인 가구 등 안전취약계층의 사고예방체계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남 안심서비스 앱은 전 연령층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지정시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미리 입력해 놓은 다수의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구호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다. 지정시간은 기본설정 24시간이지만, 최소 12시간부터 설정이 가능하다. 도는 지난 9일 합천군청에서 진행된 시군 순회 혁신공유 간담회에서 안심서비스 앱 사례를 발굴했다.
도는 최근 전체 세대의 30%에 해당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도민 안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합천 안심서비스 앱’을 ‘경남 안심서비스 앱’으로 명칭과 바탕 화면을 변경해 도내 전역으로 확산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안전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도내 모든 읍면동에는 구호 문자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IP전화기 각 1대씩을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합천 안심서비스 앱은 고령화·핵가족화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학생, 주말부부 등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2019년 9월 개발됐다.
현재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고독사 예방을 위하여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한정된 예산 대비 과도한 설치·운영비용 탓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안심서비스 앱은 별도 개발비용이 들지 않고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된 IP전화기 월 이용료(2800원)밖에 소요되지 않아 도민 누구나 간단히 앱을 다운 받으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앱 운영을 위한 별도의 서버가 필요 없어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없다. 특히 여러 명의 보호자 연락처 입력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구호를 할 수 있어 고독사 예방과 실종, 납치 등의 범죄 발생 시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경남 안심서비스 앱은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각 사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합한 휴대폰 앱 장터인 ‘원스토어(ONE store)’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고독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나 학업·직장·결혼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이나 지인의 사고 여부를 확인하는데 곤란을 겪어 왔다”며 “ ‘경남 안심서비스 앱’은 적은 예산으로도 안전취약계층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숨어있던 혁신사례”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