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울산 사랑의 열매 16년만에 처음으로 뜨뜻미지근

입력 2020-01-21 13:50 수정 2020-01-21 13:51


울산 사랑의 온도탑이 16년 만에 목표액을 달성 못 할 위기에 놓였다.

21일 울산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48억으로 나눔목표액인 70억4300만원의 68.2%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86.8도를 밑돌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모금액인 57억8000만원 보다 9억8000만원이 부족하다.


사랑의온도탑은 목표액의 1%인 7043만원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오르게 되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캠페인은 오는 31일 완료되는데 연말 이후 나눔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목표달성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사랑의 열매는 지난 16년간 매년 연말연시 이 나눔캠페인을 진행해왔는데,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은 지역 특성상 기업 기부가 전체 모금액에 70%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과 자동차 업계의 장기불황에다 수년째 호황을 이어온 석유화학업체들까지 외면하면서 법인모금이 저조하다. 작년의 경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석유화학업종의 가세로 목표액을 달성한 바 있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지난 2018년도 3명에서 4명이 더 늘어 총 7명이 가입해 온도를 높이는데 한몫 했으나, 전체적으로 개인기부자 수가 3000명이 줄었고, 줄어드는 기업기부금을 메우던 개인 기부금도 1억원 이상이 줄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산업도시 울산의 장기적인 경기불황 여파가 온도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울산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얼마남지 않은 기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