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교통사고 가장 많은 건 ‘연휴 전날’

입력 2020-01-21 12:04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 주차허용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시스

설 연휴기간을 전후해 귀성길 차량이 몰리는 연휴 전날 교통사고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의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교통사고가 평균 755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설 연휴의 하루 평균인 461건보다 63% 이상 많은 수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도 1096명으로 설 연휴 평균인 795명보다 많았다.

연휴 기간 중 음주운전 사고는 연휴기간 하루 평균 49건이 벌어져 사상자 100명을 발생시켰다. 평소 주말보다는 각각 18.3%, 6.9% 낮은 수치다. 이 역시 연휴 전날이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설 전날이 55건, 설 다음날이 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의 절반 가량은 오후 10시부터 오전4시 사이에 일어났다.

졸음운전 사고는 연휴기간 하루 평균 6건이 일어났다. 졸음운전의 36.5%는 새벽시간대인 자정부터 오전2시 사이와 점심 직후인 오후2시부터 오후4시 사이, 저녁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일어났다.

고속도로 사고는 경부선에서 하루 평균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6.7건으로 뒤를 이은 서울외곽 고속도로와 5.3건인 서해안 고속도로 사고보다 2배 이상 빈번한 수준이다.

설 연휴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내려가는 추세다. 2015년까지 일 평균 9.5명이던 설 연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1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해 감소해 지난해에는 5.2명으로 내려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할 때는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규칙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설 연휴기간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각 지자체와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력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에 돌입한다. 사고가 잦은 곳 사전 시설점검과 함께 경찰은 암행순찰차 24대, 헬기 11대, 드론 10대를 동원해 교통법규 위반을 단속한다. 관계기관은 소방헬기 29대와 닥터헬기 7대, 구난견인차량 2315대 등을 활용한 응급환자 긴급 후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