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아간 박형준 “원희룡 필요… 보수통합 참여해달라”

입력 2020-01-21 10:15
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찾아 보수통합 참여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21일 제주도청을 찾아 원 제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설(25일) 전에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숙고하겠다”고 답했다고 박 위원장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 지사에게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 세력을 만드는데 중심적으로, 적극적으로 해달라”면서 “혁신이라는 게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메시지를 가지고 국민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원 지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둘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면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가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데 정치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며 정치가 변화해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시절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에 속했던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 몸담았다가 현재 무소속이다.

원 지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총선 전 한국당 입당 문제에 대해 “혼자 입당하는 건 의미가 없다. 슬그머니 입당하진 않겠다”며 보수세력이 통합이 된다면 입당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혁통위는 이달 말까지 잠정적으로 모든 정당과 세력, 개인을 통합하고 다음 달 중순쯤에는 가칭 추진위나 준비위를 발족해 총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