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4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오후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 13일 입원해 호흡 곤란 증세를 치료받던 89세 남성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우한시에서는 우한 폐렴 감염자 198명 가운데 25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태며 9명은 위중한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 경계를 벗어나 수도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시 등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총 218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유행 중인 우한 폐렴 해외유입 확진환자가 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 A씨는 지난 19일 낮 12시11분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질본에서 우한 폐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본은 A씨와 동행한 5명 및 환자의 비행기 내 동선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앞뒤로 근접해 앉은 승객,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도 파악 중이다.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WHO는 이날 위원회에서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내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확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 태국, 일본 등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점도 긴급 위원회 소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