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자 사고 현장에서 수색을 돕던 엄홍길 대장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호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엄 대장은 20일 연합뉴스에 “19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 헬리콥터가 금속 탐지 장비를 활용해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신호가 감지됐다고 전해 들었다”며 “사고 지점에서 헬리콥터를 낮게 띄워 탐지했는데 깜빡깜빡하는 신호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또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재킷도 한 점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사용된 이 기계는 A4용지 정도의 크기로, 지뢰탐지기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금속에 반응하기 때문에 눈 속에 묻힌 실종자의 휴대전화나 시계 등을 공중에서 포착할 수 있다.
이 기계가 신호를 잡으면 헬리콥터를 탄 구조대가 해당 지역에 색깔 표식을 떨어뜨린다. 이후 지상의 여러 구조대가 표식 부위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식이다.
고산 등반 경험이 많은 엄 대장은 이날 직접 헬리콥터를 타고 현장을 살폈다. 이후 위쪽 지대인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에 있는 산악구조센터에서 드론과 같은 수색 장비를 챙겨 왔다. 엄 대장은 수색 장비를 점검한 뒤 다시 사고 지점에서 드론을 띄울 예정이다.
그는 “사고 현장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짧은 기간에 눈이 상당히 많이 온 데다 어젯밤에 또 눈사태가 났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무너진 눈이 다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실종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