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건모(52)씨를 필요시 재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5일 김씨를 조사했고, 확보한 자료 분석 중에 있다”며 “일부 참고인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고 추가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김씨를 추가 소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22분쯤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후 이날 오후 10시15분쯤 귀가시켰다.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김씨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상세히 답변했고,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또 원하시면 또 조사받을 마음도 있다”며 “항상 좋은 일이 있다가 이런 일이 있어 굉장히 많이 떨린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많은 분이 추측하고 상상하는 것들과 다른 여러 사실이 있다”며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말씀과 다른 여러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주장한 2016년 성폭행 사건 당시 김씨의 동선을 추적하고자 지난 8일 김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내역을 확보했다. 분석 결과 김씨는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점을 평소에도 자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인 A씨는 지난달 출석해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