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다가오자 대구 수성구지역에서 경신고등학교 이전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예비후보가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공방과 의혹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성구을에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예비후보가 최근 수성구갑지역에 있는 경신중·고교를 수성을 지역 내 그린벨트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재단과 협의를 했고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향후 과제는 여당 국회의원이 된 후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부호는 수성갑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수성을 지역 교육 환경 개선과 경신고 주변 과밀화 해소 등을 이전 이유로 내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경신고 출신이기도 하다.
수성갑 지역에 출마 예정인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은 잇따라 반발했다. 정상환 예비후보는 반박 자료를 내 “경신중을 이전하면 수성갑 지역은 중학교 과밀화가, 수성을 지역은 과소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진훈 예비후보도 논평을 통해 “아무 실익 없는 소모적 논쟁으로 수성구를 갑과 을로 갈라놓으면 안 된다”며 “누가 뭐래도 경신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순천 예비후보도 “수성갑 김부겸 의원이 경신고 이전 공약에 동의한 것인지 응답하라”며 공방전에 뛰어들었다.
예비후보 간 설전에 대구시교육청도 끼인 모양새다. 이 예비후보의 공약이 경신고 측의 동의 없이 발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분명히 경신고 재단의 동의가 있었다”며 “대구시교육청이 ‘이전계획이 없다’는 정정보도를 내라고 학교 측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압박 주장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다. 경신고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명문 사립이다. 재정적 어려움과 신입생 정원 미달 우려 등을 이유로 2017년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고 2018년부터 일반고로 학생을 모집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