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당국 “날씨가 개더라도 눈 녹아야… 20일 걸릴 수도”

입력 2020-01-20 10:21 수정 2020-01-20 10:25
18일 오전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20m) 인근에서 고립된 한국인과 중국인 트레커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고 있다. 이 베이스캠프는 한국인 교사 일행이 실종된 데우랄리보다 고도가 높은 인근 지역이다. 월간 사람과산 네팔지사 제공/연합뉴스

네팔 당국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는 데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날씨가 개더라도 눈이 녹는 데에 몇 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미라 아차르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네팔 트레킹 여행사협회 소속 구조대원 7명이 장비를 가지고 (19일) 현장에 도착했으나 새로운 눈사태와 비 때문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대원들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며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은 “날씨가 개더라도 눈이 녹는 데 몇 주가 걸려서 수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할 때 눈사태가 덮쳐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휩쓸렸다.

그 뒤를 따르던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신속히 몸을 피했다. 다른 그룹에 속한 현지인 가이드 1명도 눈사태 당시 실종됐다고 네팔 당국은 밝혔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6시15분)쯤 새로운 눈사태가 발생해 이날 수색 중이던 구조팀이 현장 철수 후 긴급 대피했다. 현장에는 인근 마을 주민과 경찰, 전문구조 인력 등 30명에 가까운 구조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