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나냐’ 묻자 安 “국민께 뜻 고하는게 먼저”

입력 2020-01-20 10:0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야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아갈 방향을 국민께 말씀드리는게 먼저”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과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탑, 김대중 김영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라는 세 가지 지향점을 가지고 다시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때”라며 “그런 각오를 오늘 이곳에서 다시 다졌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전직 대통령 참배 순서에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번부터 계속 같은 순서로 참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 대한민국이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한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우리나라를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큰 위기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다. 헌법 가치도 훼손되고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한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열들이 지켜준 나라,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당의 미래와 거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만나고 상의 드릴 분들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할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를 먼저 국민들께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제 머릿 속에는 아직 없다”며 “절박하게 지켜본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방향 먼저 말하고 국민 여러분에 뜻을 고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제3지대 통합에 대해서도 “어제부터 선거에서의 이합집산에 대한 질문들이 많은데 방향이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방향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현충탑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 나가겠습니다”고 적었다.


안 전 대표의 현충원 참배에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권한대행, 김삼화 신용현 김중로 이태규 박주선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 장환진 전 바른미래당원내대표 비서실장, 장진영 바른미래당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