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환자 이틀새 136명 폭증…춘절 방어선 무너졌나

입력 2020-01-20 09:43 수정 2020-01-20 15: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해 폐쇄 조치된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해 중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가 18일 59명, 19일 77명 추가로 발생하는 등 폐렴이 급속히 환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수억 명의 인구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코로나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수가 18~19일 이틀간 136명 증가해 총 감염자 수는 19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새로 59명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고 1명이 사망했으며, 5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19일에는 새로운 감염자가 77명 발생했고, 1명이 퇴원했다.


이틀간 증가한 환자 136명은 남성이 66명, 여성 70명이며, 연령대는 25세에서 89세였다. 이들은 1월 18일 이전에 발병했으며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들 중 100명은 가벼운 증세이며, 33명은 중증, 3명은 위중(1명 사망)한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수는 총 198명으로 이중 25명은 퇴원했고, 3명이 사망했으며 170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우한 보건 당국은 “요즘은 호흡기 계통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고, 바이러스성 폐렴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라며 “시민들은 방한과 보온에 신경을 쓰고 실내 환기와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이날 새벽 확진했다.

당국은 이들 2명의 임상 상태와 유행병학 조사 그리고 질병예방통제센터 및 전문가팀의 조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는 현재 격리 치료 중이며 호흡기 증상도 좋아지면서 평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 환자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의학적 관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남부지역 광둥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우한을 방문했던 선전 거주 66세 남성이 19일 우한 폐렴으로 확진 받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 강화와 더불어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우한과 주변 지역의 공항과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을 상대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