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민족대이동 앞두고 ‘우한폐렴’ 초비상… 베이징서도 확진

입력 2020-01-20 09:07 수정 2020-01-20 09:31
'우한 폐렴' 치료 병원으로 옮겨지는 환자. 연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에서도 발생해 중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민족대이동이 시작된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할 우려가 나온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가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에 대한 우한 폐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일 새벽 확진 판정이 나왔다. 환자들의 임상 상태와 유행병학 조사를 실시하고 질병예방통제센터 및 전문가팀의 조사를 거쳤다.

환자들은 현재 격리 치료 중으로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호흡기 증상이 회복됐고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건강위원회는 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나 현재까지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아울러 광둥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전날 우한을 방문했던 선전에 거주 중인 66세 남성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전역에 방역 작업 강화하고 있다. 주요 도시에도 방역작업을 시작했다. 우한과 주변 지역의 공항과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는 우한을 떠나는 여행객을 상대로 적외선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우한 보건당국에 따르면 환자는 18일 59명, 19일 77명 추가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