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격호(사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롯데그룹의 경영권과 지분에 미칠 영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경우 신 명예회장 지분율은 3.09%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신 명예회장은 롯데제과 4.48%, 롯데칠성음료 1.3%, 롯데쇼핑 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는 이미 신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고, 지분율도 낮아 현재의 ‘신동빈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롯데의 지분 구조는 안정적이다. 총수 일가 중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11.71%로 가장 많은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의 48.42%, 롯데케미칼 23.76%, 롯데칠성음료 26.54%, 롯데쇼핑의 40.00%를 갖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 지분이 9.84%로 총수 일가 중 가장 많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도 넓혀 경영 안정화 기반을 다져놓았다. 2018년 2월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은 1.38%에서 4%까지 늘어나면서 1.62%를 보유한 신동주 회장이나 0.44%를 갖고 있는 신 명예회장을 넘어서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의 56.99%를 갖고 있으며 호텔롯데 19.07%, 롯데케미칼 지분 9.3%, 롯데제과 6.49%, 롯데칠성음료 1.37%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지만 경영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일 롯데그룹의 분리 경영을 주장해 온 신동주 회장은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안건을 내면서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롯데에서 신동주 회장이 가진 지분율도 크지 않다. 그는 2017년 롯데 관련 지분 97%를 매각했고 지난해 12월 30일에 코리아세븐 보유 지분(4.01%)도 매각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지분이 얼마 되지 않고 신동빈 회장 체제가 굳건하기 때문에 경영권이나 지분구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신 명예회장의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