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 2040 사상 최대

입력 2020-01-19 13:51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늘어난 209만2000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증가율(12.8%)은 2011년(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40 중에 ‘쉬었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로 보면 15~19세 2만9000명, 20대 33만2000명, 30대 21만3000명, 40대 22만3000명, 50대 42만6000명, 60세 이상 87만명 등이었다.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쉬었음’ 인구가 해당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5.2%, 30대 2.9%, 40대 2.7% 등이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모두 역대 최대다.

20대는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지난해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한 40대의 ‘쉬었음’ 비중은 2016~2018년에 2.2~2.3% 수준이었다.

추경호 의원은 “‘쉬었음’ 인구의 급증은 우리 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주도의 관치경제에서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로 정책 방향의 기조를 확실히 바꿔야 고용 상황을 포함한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