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임 외무상에 리선권 임명”

입력 2020-01-19 11:41

북한의 외교전략을 총괄하는 신임 외무상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후반 이런 내용을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으로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를 맡기도 한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 온 인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등 ‘막말’을 했다고 알려져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리선권은 정작 대남관계를 제외하곤 전반적인 외교 분야와 관련된 경력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외무상 교체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북한이 올해 들어 북미교착 국면에서 미국과의 ‘장기 대립’을 대내외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전임 리용호 외무상이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대미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번 인사를 통해 미국에 발신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대미 압박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의 해외 공관장들이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는데, 외무상 교체 및 대외전략 재정비를 위한 공관장 회의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공관장 회의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신임 외무상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