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러·중국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다문화 시대

입력 2020-01-19 10:00 수정 2020-01-19 11:01

광주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다문화 시대를 맞았다. 광산구가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외국어가 표기된 종량제 봉투를 광주에서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광산구는 “오는 3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제작해 시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광산구에는 광주 거주 전체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외국인을 위한 종량제 봉투에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로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적힌다.

문구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와 쓰레기 배출 방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그림으로 그려 넣기로 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도 되는 생활 쓰레기와 분리해서 따로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안내해 혼선을 막는 것이다.

광산구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ℓ와 20ℓ짜리 두 종류를 우선 제작한다. 이후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외국인 주민이 많은 월곡2동, 하남동, 평동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해당 지역에서는 재활용품과 생활 쓰레기 혼합 비율이 높아 수거와 처리 과정에서 청소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지난해 말 기준 광산구 등록 외국인은 1만3408명이다. 광주 전체(2만3767명)의 56.4%를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환경부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종량제 봉투에 외국어 안내를 표기한 곳은 전남지역 4개 지자체를 포함한 48개로 20.8%에 달한다”고 밝혔다.

조치현 광산구 청소행정과장은 “한글이나 쓰레기 배출방법을 모르는 외국인이 쉽게 알아보도록 종량제 봉투를 제작하겠다”며 “무단투기를 막는 효과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