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단체 UFC 복귀전을 앞둔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필리핀 복싱 영웅 ‘팩맨’ 매니 파키아오(42·필리핀)에 도전장을 던졌다. 플로이드 메이웨더(43·미국)와의 재대결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맥그리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팜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린 UFC 246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종합격투기 무대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힘들겠지만, 복싱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갖는 건 열망하고 있다”며 “만약 챔피언이 된다면 굉장한 성취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맥그리거가 해당 발언을 하게 된 건 파퀴아오의 매니저 션 기븐스 때문이다. 미국프로풋볼(NFL) LA 레이더스의 새 홈구장인 앨리전트 스타디움이 오는 8월 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파퀴아오와 맥그리거가 그곳에서 첫 번째 복싱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UFC 246이 올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맥그리거는 ‘언제든지 파퀴아오와 대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파퀴아오 측의 홍보에 재빠르게 기름을 부었다. 6만석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싸우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맥그리거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맥그리거는 UFC의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뒤 복싱 레전드 메이웨더와 2017년 겨뤄 10라운드 스탠딩 KO로 패했다. 하지만 여전히 파퀴아오와의 새로운 대결, 혹은 메이웨더와의 재경기를 통해 링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와의 재경기가 정말 하고 싶고, 파퀴아오전도 내가 원할 때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앨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첫 대전의 주인공이 된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이다. 특히 작고 강한 사우스포(왼손잡이) 선수인 파퀴아오와의 대결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체급에서 경기할지를 먼저 결정해야겠지만 이 대전이 흥미로울 것이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2017년 패배에도 불구하고 메이웨더와의 재경기에 승리할 거라는 강한 자신감도 표했다. 메이웨더·파퀴아오 외 다른 복싱 챔피언들과의 경기도 열망했다.
그는 “나는 메이웨더에 몇 라운드를 이겼을 정도로 잘했다. 파퀴아오보다 메이웨더를 더 많이 때렸다”고 자랑한 뒤 “약간 적응만 더 한다면 정말로 메이웨더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에만 국한시키지 않겠다. 복싱의 최고 선수들과 맞붙길 원한다”며 “사람들은 내가 경쟁하는 걸 보고 싶어한다. 나는 그 사람들을 위해 경기하고 싶다. 복싱 챔피언 중 누구도 이길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그리거는 19일 도널드 세로니(37·미국)와의 UFC 246 메인이벤트 경기를 통해 15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을 치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