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총선 예비후보 등록…고심깊어지는 與

입력 2020-01-17 17:38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과 진중권 전 교수 등은 문 부위원장이 문 의장이 6번 당선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아빠 찬스’라며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 부위원장을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문 부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했다. ‘공천 세습’ 논란에 선 문 부위원장에 대해 당이 제고해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문 부위원장의 논란이 선거의 판을 좌우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윤호중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 지역 중 일부를 다시 경쟁지역으로 돌릴지 등은 향후 논의한다”며 여지를 남긴 상태이다. 이 때문에 문 부위원장 측은 지역구가 전량공천지역이 아닌 경선지역으로 환원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부위원장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공천 세습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11일 ‘그 집 아들’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에서도 “선출직에 세습이란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아빠 찬스는 거부,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다만 문 부위원장은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출마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의정부갑에서는 이날 현재 문 부위원장, 민주당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 국가혁명배당금당 서정림씨 등 총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