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한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이 20위를 차지했다. 1위는 스위스였고, 캐나다와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7위를 기록했다.
미국 순위조사 전문매체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20 최고의 국가들’(2020 Best Countries)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73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22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전세계 2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스위스는 이 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캐나다, 3위는 일본이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이 2위, 캐나다가 3위였으나 올해는 캐나다와 일본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
2016년 시작한 이 조사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연구팀 등이 만든 평가 모델을 토대로 순위를 산정한다. 삶의 질, 국력, 기업 개방성, 경제 발전 가능성, 문화유산, 기업가 정신, 문화적 영향력, 시민자질, 모험 관광 등 9개 범주 65개 세부항목을 놓고 2만여명에게 조사 대상 국가에 대한 인식을 물어 점수를 낸 뒤 이를 합산한다.
한국은 해당 국가가 얼마나 기업가적인지를 측정하는 기업가 정신(7.6점)과 정치·경제적 영향력 및 군사력 수준을 보여주는 국력(5.8점)에서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반면 관광 매력도를 측정한 모험·관광 항목에서는 1.4점을 받아 55위에 그쳤다. 관료주의와 제조 단가, 부패, 세제 혜택 등을 평가하는 기업 개방성(5.1점)은 31위에 머물렀다.
이 매체는 한국에 대해 “첨단 기술, 서비스 기반 경제는 외국인 투자 성공 사례”라며 “196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과 빈곤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현재 세계 7위의 수출국이자 전체 11위의 경제 대국”이라고 소개했다. 또 “삼성, 현대, 기아차 본사가 있는 곳”이라며 기술과 자동차를 주요 수출품이라고 언급했다.
앞선 3위까지의 국가 외에 10위 안에 포함된 국가에는 독일, 호주, 영국, 미국, 스웨덴, 네덜란드, 노르웨이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는 12위, 중국은 15위, 싱가포르는 16위를 각각 차지했다. 반대로 하위 5위 국가(69~73위)는 튀니지, 벨라루스, 오만, 세르비아, 레바논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력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은 나머지 범주에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하며 종합순위 7위에 머물렀다. 특히 여러 세부항목 중에선 ‘신뢰’가 100점 만점에 16점으로 역대 최저점을 받았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지난해보다 세계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또 빈부 격차가 심화하고 국수주의가 확산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