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표 인사 “더 젊게, 빠르게, 새롭게”

입력 2020-01-16 16:21 수정 2020-01-16 16:30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 KT 제공

KT 구현모 신임 CEO 내정자(사장)가 16일 ‘변화’에 방점을 둔 첫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을 보다 젊게 만들고 고객 중심으로 새롭게 짰다. 기업 변화를 위해 젊은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고, 임원 숫자를 100명 아래로 떨어뜨려 조직을 슬림화했다.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고 복수 사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5명이 승진했고 상무 21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신규 임원(상무) 21명 중 27%가 1970년대생(50세 이하)이다. 이로써 임원 5명 중 1명 꼴(22.5%)로 50세 이하가 돼 조직의 활력이 커질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KT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 임원 평균 연령(52.9세)에 비해 한 살가량 낮아졌다.

또 KT 임원 수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98명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임원 수가 두 자리 숫자로 떨어졌다. 또 전무 이상 고위직을 33명에서 25명으로 대폭 줄여 실무형 조직으로 꾸렸다. 여성 임원은 전년 인사에서 전체 111명 중 11명(9.9%)이었으나 올해는 98명 중 9명(9.2%)으로 줄었다.

조직 개편은 빠르고 유연한 고객 요구 수용, 5G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글로벌 수준의 준법경영 체계 완성이란 키워드에 맞춰졌다. KT는 고객을 소비자와 기업 부문으로 나눠 사장 ‘투톱 체제’를 출범했다. 영업과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뉘어 있던 커스터머&미디어부문과 마케팅부문을 합쳐 커스터머(Customer)부문을 신설하고,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하게 했다.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 KT 제공

신설된 커스터머부문은 5세대(5G) 등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커스터머부문장은 현재 구 사장이 맡고 있다. 기업고객과 글로벌고객을 담당하던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업부문으로 재편됐다. 구 사장과 KT CEO 선임 과정에서 경쟁했던 박윤영 기업부문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부문을 맡는다.

또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고객 서비스와 기술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KT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상설로 운영하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수장으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이사회 동의를 얻어 선임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내정자는 평소 업무를 할 때 실용성과 민첩성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조직을 더 가볍게 만들면서 고객 니즈에 빨리 대응하는 형태로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