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소설가이자 아카데미상 심사위원인 스티븐 킹이 예술에서 인종 다양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티븐 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예술에 있어서 인종 다양성은 절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 작품의 질만 따질 것”이라며 “그 반대로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As a writer, I am allowed to nominate in just 3 categories: Best Picture, Best Adapted Screenplay, and Best Original Screenplay. For me, the diversity issue--as it applies to individual actors and directors, anyway--did not come up. That said...
— Stephen King (@StephenKing)
지난 13일 발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보면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 중 유색인종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신시아 에리보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아카데미상이 유색인종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킹은 아카데미상 심사위원으로 올해 시상식에서 3가지 부문(작품상, 각본상, 각색상)에서 후보자를 지명하게 됐다며 “배우와 감독의 인종 다양성은 수상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킹의 발언에 일부 애독자들과 영화계 종사자들은 유감을 표했다. 영화 ‘셀마’의 감독인 에바 두버네이는 “아침에 일어나 평소 존경하는 사람의 트위터에 매우 뒤처진 생각을 하는 글을 보면 다시 침대로 들어가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 록산 게이는 “인종 다양성과 작품의 질이 같이 갈 수 없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아직도 대부분 산업에선 작품의 질이 특정 인구에서만 나오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킹은 몇 시간 뒤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아티스트나 예술계 종사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할 일은 성별, 인종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공정한 룰 안에서 심사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같은 사례는 비단 예술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인종차별 비판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