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검찰 수사 대상자들이 이번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 인사들에게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최고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울산 중구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울산 중구에 보내달라”며 “김기현이 지난해 선거에서 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정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덧 붙였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민주당원의 명예훼손 논란으로 ‘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재심에서 ‘당직자격정지’로 감경되어 이번 총선 예비후보에 등록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쯤 울산 중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임 전 최고위원이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민주당은 울산 중구에서 박향로 전 중구지역위원장,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감사 등 최소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경선을 포기한 대가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 시장과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도 이번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송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14일 공직에서 물러났다. 송 전 부시장은 사퇴하기 전부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울산 남구 갑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청와대 인사들과 선거 전략과 공약을 논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송 부시장과 함께 피의자로 특정된 황 원장도 15일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직원을 제출했다.
황 원장은 지난해 11월에도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며 경찰에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나 검찰 수사 등의 이유로 명예퇴직 불가 통보를 받았다. 황 원장의 출마 예상지는 대전 중구로 알려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개입 관련자들 총선 출마
입력 2020-01-16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