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공급 기준 지재권을 담보로 실행하는 ‘IP담보대출액’은 4331억 원이었으며 지재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보증액’은 724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우수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이나 지재권에 직접 투자하는 ‘IP투자액’이 1933억 원을 기록하는 등 총 IP 금융시장의 규모가 1조3504억원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IP 금융 규모는 2018년 763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보다 5872억 원(77%)이 증가하는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와 지식재산에 대한 기업·금융권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18년 884억 원에 불과했던 IP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4.9배 증가한 4331억 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230억원, 신한은행이 880억원, 국민은행이 692억원 순이었으며 IP투자는 흥국증권이 동영상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11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IP 금융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우수 투자사례도 다수 도출되는 등 질적으로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한 기관이 보유한 통신표준특허(LTE·3G)에 투자한 아이디벤처스(IDV) 등은 소송 및 라이선스 협상으로 1년 8개월만에 투자금의 3배를 회수했다.
또 벤처기업인 ‘쉘파스페이스’는 식물용 맞춤형 광원기술에 대한 특허로 투자를 유치,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IP 금융은 기업이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이 아닌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대출·투자를 받아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시스템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2020년은 본격적인 지식재산 금융시장 형성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이 금융의 도움을 받아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