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 세종역 설치, 충청권 4개 시·도 힘 모은다

입력 2020-01-16 13:45 수정 2020-01-16 13:57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부터)가 16일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 등 4개 시·도가 ITX 세종역 설치, 수도권전철의 독립기념관 연장 등 지역 현안의 공동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로 구성된 ‘충청권행정협의회’는 16일 충북 청주 메리다웨딩컨벤션에서 제28회 협의회를 개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이날 각 지역 현안의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된 주요 현안은 ITX 세종역 설치,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보령~대전~보은(영덕) 고속국도 건설,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등이었다.

협의회는 각 현안의 해결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ITX 세종역 설치는 일반철도 경부선에서 세종청사까지 약 10㎞의 지선(세종선)을 신설하고, 청사 중심부에 역사를 설치해 세종~서울 및 세종~청주공항 간 열차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역이 신설되면 중앙부처·국책연구기관의 업무 효율성과 민원인들의 방문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또 충북선 및 대전~세종 광역철도와 연계할 경우 향후 청주공항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ITX 세종역은 내륙 철도교통망 개선 효과뿐 아니라 설치 효과를 충청권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충청권 상생을 위해 대전·충남·충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 전철의 독립기념관 연장은 천안역~독립기념관 사이 12.1㎞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6788억 원을 투입해 단선으로 된 9.6㎞의 선로와 역사 2개소의 신설이 핵심이다.

독립기념관은 1987년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 4900만 명이 방문한 충남의 대표 명소다. 그러나 낮은 접근성 탓에 관람객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단체장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수도권에서 독립기념관까지의 광역교통망 구축(전철 연장)은 독립기념관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국가의 성지를 대중교통으로 연결시킨다는 상싱적인 의미가 있다”며 “민족적 자존심이 서려 있는 독립기념관의 활성화, 상생 발전하는 충청권을 만들기 위해 독립기념관의 수도권 전철 연결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단체장들은 이밖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군문화엑스포의 성공 개최 지원을 약속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오는 9월18일부터 10월4일까지 계룡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협약에 따라 4개 시·도와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주민 관람 협조 및 홍보, 소식 기관 직원 관람 협조 및 홍보, 유·초·중·고교생들의 체험 참가 및 안전 확보, 행사 기간 중 각 기관 문화예술 공연 지원 등을 협력하게 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청권 광역 행정의 구심점인 충청권행정협의회는 공동협력이 필요한 과제에 항상 머리를 맞대고 함께 행동해 왔다”며 “올해에도 함께 힘을 모아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등 충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대응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청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