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역대 2번째로 더웠다…13.5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아

입력 2020-01-16 13:25 수정 2020-01-16 13:27
대관령 눈꽃 축제를 사흘 앞둔 14일 오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에 설치된 눈 조각이 녹지 않도록 차광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가 1973년 이후 연평균 기온이 2번째로 높게 관측된 해로 기록됐다. 1973년 이후 가장 연평균 기온이 높았던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5도로 평년 대비 1도 높은 수준으로, 지난 2016년 연평균기온 13.6도에 이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게 관측됐다”면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앗던 상위 10년 중 7년이 2000년대 이후”라고 16일 밝혔다.

당국은 지난 여름 유난히 폭염이 심했던 지난 2018년보다는 더위가 극심하지 않았지만, 연중 내내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연평균 기온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모든 달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정도 높았다”면서 “한창 더워야 할 6~7월에도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폭염이 전해에 비해 누그러진 것도 연평균 기온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 한여름 폭염 일수는 13.3일을 기록해 전년(31.4일)의 4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열대야 일수도 10.5일로 17.7일 동안 이어졌던 전년의 폭염에 비해 크게 누그러졌다.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5.4도로 1973년 관측 이후 2번째로 높았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도 적게 내렸다. 지난해 전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171.8㎜로 평년보다 30㎜넘게 적게 내렸다. 장마 기간 강수량도 291.1㎜로 평년에 비해 50㎜ 넘게 적었다. 반대로 10월 한 달 동안에는 169㎜의 비가 내려 역대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달로 기록되면서 월별 강수량 변화폭이 컸다. 12월에도 강수 현상은 잦았지만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렸다.


지난해는 1904년 기상관측 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해였다. 적도 인근 해상에서 만들어진 29개의 태풍 중 7개가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상륙해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자료를 통해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9도를 기록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해 우리나라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상 당국은 이러한 기록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이유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꼽고 기상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구 온난화로 변동이 큰 기상기록이 많이 나타난 해”였다면서 “앞으로도 극한의 날씨가 더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