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간 자유학기 ‘BTS 노래로 시와 소설, K-POP으로 품사 공부’

입력 2020-01-16 11:3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지역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다.

16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제4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입상한 교사 14명이 지난 13일 8박 9일 일정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교사들은 블라디보스토크 2번 학교, 블라디보스토크 국제학교, 우수리스크 29번 학교 등을 방문해 러시아 교사와 학생에게 자신이 개발한 수업을 선보였다.

고려인문화센터, 고려인민족학교도 방문해 고려인 대상으로도 한국 역사·한국어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자유학기제 우수 수업을 해외 학교와 공유하는 행사는 2018년 우즈베키스탄, 2019년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 번째다.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 방식을 시연했다. 원주삼육중 이재은 국어 교사는 기존의 그림책을 여러 장의 그림으로 해체한 다음 학생들이 다시 자유롭게 배열해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인천 만수북중학교의 조창현 교사는 학생들이 3차원(3D) 입체영상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소수, 덧셈 등의 수학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업을 폈다.

관악중 구본희 국어 교사는 BTS 노래를 통한 소설의 구성요소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했다. BTS 노래 가사를 해석하면서 ‘시의 화자’ ‘소설의 구성요소’를 탐구하는 방식이다. 성곡중 이수빈 국어 교사는 K-POP 가사를 품사로 분류하고 한국말의 품사의 정의와 특징을 파악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조별로 노래 가사의 품사 지도를 만들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성중 김보민 과학 교사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과일에서 DNA를 추출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원소기호로 영어 단어 찾기 퀴즈를 하기도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번 행사로 학생의 참여와 선택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학기 수업과 활동의 성과가 러시아에서도 이어져 양국 교원 간의 교류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