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첫 업무보고 장소로 ETRI를 선택했다

입력 2020-01-16 11:30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업무보고 장소로 1986년 국내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처음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선택했다. ‘D·N·A(Data, Network(5G), AI)’와 과학기술로 경제 혁신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16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ETRI에서 정부부처, 과학기술인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행사주제는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 혁신의 DNA‧과학기술 강국”이다. 4차 산업 분야 혁신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덕연구단지는 약 50년 전부터 대한민국의 혁신과 변화를 상징하는 장소다. 특히 ETRI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메모리 반도체(DRAM) 개발 등 한국을 과학기술과 ICT 강국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성과를 만들고 있는 과학기술인들의 성과를 듣고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간담회에는 미세먼지 관측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급 인공위성인 천리안2B호 개발에 참여한 항공우주연구원 강금실 박사,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KAIST 유회준 교수, ‘사이언스’지가 2019년 세계 최고 연구성과로 선정한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연구에 참여해 온 한국천문연구원 정태현 박사, 100%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한 한국화학연구원 황성연 박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축전염병을 조기에 발견・예방하는 ‘팜스플랜(Farms plan)’ 시연에도 참여해 인공지능이 농업처럼 전통산업의 근본적 경쟁력까지 높이는 만큼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당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과기부는 과학기술 강국, AI 일등국가 등의 목표를 보고했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응해 범부처 협의체(TF)를 구성하고 ‘(가칭)디지털 미디어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3월까지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