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이어진 층간소음… 결국 흉기까지 등장했다

입력 2020-01-16 09:35 수정 2020-01-16 14:43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파트 층간소음 다툼으로 서로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A씨(50)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9시 30분쯤 광주 남구 한 아파트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주먹질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층간소음 분쟁은 지난해 초부터 1년여간 이어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랫집에 사는 B씨(38) 가족은 수차례 “늦은 밤까지 소음이 심하다”며 경비실과 A씨 가족에게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사건 당일, B씨는 유독 심한 소음에 A씨의 집을 찾아갔고, 말다툼이 시작됐다. 말다툼은 곧 주먹질로 이어졌고, 집에 있던 A씨의 큰아들(20)이 다툼에 끼어들어 남성 3명이 뒤엉켜 몸싸움과 주먹질을 했다.

상황을 보다 못한 A씨의 작은아들(13)이 “그만 좀 하라”며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왔다. 그러자 A씨는 아들에게 흉기를 빼앗아 B씨를 위협했고, 겁이 난 B씨는 계단을 통해 경비실로 도망쳐 신고했다.

경찰은 주먹다짐을 한 A씨와 A씨의 큰아들, B씨를 쌍방폭행으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흉기 위협이 있었다는 진술의 진위를 확인한 뒤 A씨에게 특수협박 혐의 등을 추가 적용할지 검토할 계획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