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신동빈 “오늘은 좋은 이야기 못해, 경쟁력 있는지 의구심”

입력 2020-01-16 09:31 수정 2020-01-16 13:57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장단에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룹 전체가 반등하기 위해선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통해 ‘게임 체인저’가 되자는 주문을 했다.

롯데는 15일 ‘2020 상반기 롯데 VCM’에서 신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실적 탓에 무거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또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