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파나마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DL 릴리호'는 지난해 10월 9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인도네시아 해군에 나포됐다.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였다. 인도네시아 해군 측은 이 선박이 공해에 닻을 내려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빈탄섬 북동쪽 영해에 닻을 내렸다며 주장하고 있다. 선원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여권을 뺏긴 채 인도네시아 해군기지 인근 바다에 정박한 DL 릴리호 안에서 석 달 넘게 지내고 있다. 선박에는 한국인 선장과 한국인 선원 9명, 그리고 인도네시아인 선원 8명이 있다.
올해 1월 9일에도 한국 국적 화물선 'CH벨라호'가 릴리호가 나포된 장소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나포됐다. 똑같은 영해 침범 혐의였다. 한국인 선장과 선원 4명, 인도네시아인 선원 19명 등이 탑승했는데, 외교부와 해수부는 선사와 함께 나포된 선박이 풀려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릴리호의 경우, 선사측에서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우리정부 공식 대응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후 나포 관련한 공한이 들어와 영사를 파견해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와 면담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하는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CH벨라호에 대해서도 선언 조기 석방에 대해 영사 조력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