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고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술로 양 전 대법원장이 받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1심 재판은 중단된 상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우중엽 전체 절제술을 받았다. 앞서 그가 지난달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박남천)에 공판절차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할 당시에는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양 전 대법원장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몸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5~7일 안팎의 치료가 필요하며 4주가량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 의견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이같은 의료진 소견을 근거로 보석조건과 재판 일정 변경을 재판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판부는 기존에 잡혀 있던 재판 기일을 연기하고 다음 기일을 내달 21일로 잡아 둔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