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15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 ‘협치’를 강조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았던 정 총리는 대결적 정치문화에서는 제대로 된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협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게 잘 이뤄진 적은 별로 없다”며 “협치를 하지 않고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게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잘 섬긴다고 하는 목표는 국회나 행정부나 다 똑같다”며 “목표가 같은데 힘을 합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총선이 있는데 정 총리는 엄정하게 중립을 잘 지켜 구설이 안 생기도록 해야 한다”며 “총선은 정 총리에게 의존하지 않고 당 자체적으로 잘 치러내 문재인정부 후반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기반을 잘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선거 중립 말씀을 해줘 한결 마음이 가볍다”며 “대한민국의 수준이 그런 법을 지켜야 하는 수준이 됐기에 유념해 혹시라도 문제가 돼 그것이 결과적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잘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선거도 있고 하니 행정부 입장에선 주문사항이 많은데 국회는 쉬운 상황이 아니라 걱정도 되지만 잘 도와달라”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책임총리로서 협치의 총리, 통합의 총리로서 많은 성과를 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새로 21대 구성되는 국회에서 협치하지 않으면 이 나라가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경제의 중요성을 생각해 대통령이 정 총리를 임명했는데 첫 일성인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는 아주 중요한 말씀이다. 기업 활성화로 기업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정 총리 측은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에도 면담을 제안했으나, 황 대표의 충청권 방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