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57·사법연수원 19기) 고려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부장검사의 검·경 수사권 조정 비판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김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김웅씨가 검사 그만두면서 국회가 결정한 검찰 제도 개혁을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며 “본인께서 검사직에 있는 동안 윤석열과 동료 검사들이 4개월 넘게 저지르고 있는 ‘망나니짓’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못 한 XX가 씨XX 소리는 아니다”고 적었다.
김 교수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인물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도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당시 SNS 글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누구의 가족이라도 이런식으로까지 패륜적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린치당하는 광경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김 부장검사는 같은 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비판하고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 공화국”이라며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이라는 프레임과 구호만 난무했지 이 제도 아래에서 국민이 어떤 취급을 당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며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고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생 명랑한 생활형 검사로 살아온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직뿐”이라며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아달라. 봉건적인 명예는 거역하라”고 당부했다.
김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근무하며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형사부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