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야심작’ 제네시스 GV80, 럭셔리 시장 잡을까

입력 2020-01-15 16:53 수정 2020-01-15 17:12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로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 부사장,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GV80의 공식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지난해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대를 지펴 온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가 베일을 벗었다. 브랜드 출범 5년만에 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제네시스가 수입차 브랜드들이 독식하던 럭셔리 SUV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플래그십 모델 GV8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제네시스 'GV80' 외관. 제네시스 제공


GV80는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고급스러운 감성, 최첨단 기술의 조화를 통해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대형 럭셔리 SUV를 목표로 GV80를 개발했다.

GV80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 인식 조작계) 등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편의 사양 등을 탑재됐다. 더불어 세계 최초로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적용돼 소재와 차체 구조 등 물리적 기술에 의존하던 기존의 소음 제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GV80' 외관(후면부). 제네시스 제공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이상엽 현대&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이 디자인을 맡은 만큼 외관 및 내장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컸다. 지난 1일 GV80의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전면부의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등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제네시스는 GV80의 외관에 차별화된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담아냈다. 전면부 디자인은 제네시스 앰블럼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중앙부는 명문 귀족 가문의 문장인 방패 형태로 기품을 더한 웅장한 크레스트 그릴, 비상하는 날개는 제네시스 디자인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쿼드램프로 확장돼 독창적인 모습으로 완성됐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으로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기존 SUV와는 차별화된 우아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엔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과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 등을 적용해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GV80의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전무)은 “GV80은 그 어떤 자동차보다 멋진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 정갈하고 단아한, 가장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을 제네시스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GV80은 제네시스 디자인에 있어서 도착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며 새롭게 내딛는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GV80는 당초 지난해 11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경부의 배출가스 인증 과정을 통과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제네시스는 GV80를 3.0ℓ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2.5ℓ 및 3.5ℓ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3.0 디젤 모델의 국내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다. 미국 시장에는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네시스 'GV80' 인테리어. 제네시스 제공

GV80의 경쟁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이다. 3.0 디젤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8000만원대 후반으로, 9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5만6801를 판매했다. 수입차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7만8000대 수준이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GV80의 국내 판매 목표는 2만4000대”라면서 “연 8만대 판매를 달성해 고급차 시장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는 오늘 출시하는 GV80에 기존 SUV와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을 담아 고객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오직 고객의 니즈에만 집중해 제네시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 품질,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