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들 올해도 등록금 동결 … “학생들 부담 최소화”

입력 2020-01-15 16:05
'12년째 등록금 동결' 소식을 알린 전북대 홈페이지 화면.

전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올해도 잇따라 등록금을 동결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해주겠다는 뜻이다. 대학 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등록금 의존도가 높을 경우 정부의 지원 제한 대상이 될 수 있어 불가피한 점도 컸다. 이 같은 등록금 동결 물결은 전국 대학 대부분에서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다.

15일 전북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우석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0학년도 수업료를 동결하고 입학금을 33.4%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학금은 지난해 34만7400원에서 올해 23만1600원으로 책정됐다. 수업료는 8년째 같은 액수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전북대도 1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다. 신설되는 약학과는 실무실습 비용 등을 고려해 1학기당 354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전북대는 “대학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생 및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지역 거점 대학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광대도 12년째 등록금을 동결했다. 신입생 입학금은 지난해보다 33.6% 내렸다. 원광대는 장기간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와 함께 ‘1인 1계좌 1만원’ 기부 운동인 개벽 원광 발전기금 활성화, 일반기금 확충 등 자구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전주교대도 11년 연속 등록금을 묶기로 했다. 전주대도 6년 연속 수업료를 동결하고 입학금을 33% 인하하기로 했다.

각 대학의 최대 12년 연속 등록금 동결은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려는 교육부 방침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에만 4000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Ⅱ유형을 지원키로 했다. 교육부는 최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달라는 의견서를 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속된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재정이 몹시 어렵지만 학부모 부담 완화와 정부 정책 부응이라는 대승적 차원으로 따르게 됐다”며 “재정난 해소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가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