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청소 손쉽게”…삼성, 나사 풀지 않아도 되는 에어컨 출시

입력 2020-01-15 15:59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소개하고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손쉽게 내부 청소를 할 수 있는 2020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전제품도 청결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고객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에어컨 제품 전반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를 확대 적용해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확충에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할 스탠드형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형 ‘와이드’에는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이지케어’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스탠드형의 경우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의 경우 도구를 사용해 나사 4개를 풀어야 해 분리 과정이 번거로웠다. 이번에 출시된 2020년형 제품은 손으로 원형 핸들을 돌리면 간편하게 패널 분리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내부 팬의 블레이드(날개)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에어컨은 건강과 직결된 제품이지만 그동안 사용자가 직접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제품은 사용자가 별도의 서비스를 부르지 않고 속 시원히 내부 청소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후 세척하는 기능을 새로 적용하고, 에어컨 사용 후 남아있는 습기를 없애는 ‘자동 청소 건조 기능’도 갖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위생까지 신경썼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상품기획 담당자가 2020년형 ‘무풍에어컨’의 '이지케어'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번 신제품 출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 음성인식 기능을 벽걸이형 에어컨에도 확대 적용했다는 점이다. 방 안이나 실내 어디에서든 음성명령을 통해 제품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하이 빅스비, 스탠드형 에어컨 꺼줘” 등의 명령으로 다른 가전들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AI에게 실내공기질과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물어보고, 방마다 배치된 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전 영역에서도 빅스비를 중심으로 삼성의 IoT 연결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2016년 ‘무풍에어컨’을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2018년 제품에 음성인식을 추가해 AI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바람문을 없앤 ‘갤러리’ 디자인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2020년형 에어컨에도 취향에 맞게 외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하단부의 ‘아트패널’ 9종을 추가했다.

오는 17일 출시되는 2020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냉방면적과 벽걸이형 제품 구성에 따라 출고가(설치비 포함)가 345만원에서 720만원으로 책정됐다. 벽걸이형 와이드는 98만원에서 201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함께 공개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무풍큐브’에는 초미세 집진 필터가 탑재됐다. 또 직바람과 소음을 최소화한 ‘무풍 청정 기능’, 실내 공기질에 따라 사용자에게 제품 작동을 제안하는 ‘AI 청정 기능’ 등을 추가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재환 상무는 “무풍에어컨은 냉방 성능은 물론 청정 기능과 디자인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바탕으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하고 스스로 맞춰주는 인공지능 가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