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오킹’, 흑인 비하 ‘블랙페이스’ 논란에 사과

입력 2020-01-15 13:30
블랙페이스 분장으로 논란이 된 오킹의 트위치 방송.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는 스트리머 ‘오킹’이 방송 중 흑인을 비하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오킹은 트위치에서 군대 야영 컨셉으로 트위치 야외방송을 진행했다. 한 시청자가 “위장크림을 바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자 오킹은 검은색 위장크림을 얼굴에 발랐다.

커뮤니티 캡처

문제는 입술을 제외한 얼굴 전체에 검은 위장크림을 다 발랐던 것. 이후 오킹이 치아를 크게 드러내는 등 흑인을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하자 시청자들은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이다”라고 항의했다. 블랙페이스는 흑인 얼굴을 희화화하는 분장으로 대표적인 인종차별이다.

그러나 오킹은 이러한 지적에도 입술에 흰 위장크림을 바르며 방송을 이어갔다.

유튜브 커뮤니티 캡처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오킹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위장크림을 바르려던 도중 올검으로 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올검으로 위장을 하고 나서 갑자기 진짜 사나이에서 김영희님이 한 위장이 떠올랐다”며 “(이를 참고해) 얼굴에는 검은색, 입술에는 흰색으로 칠을 하고 방송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임을 지적했음에도 방송을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아예 인종차별 문제로 인식을 안하고 있었다”며 “(지적을 했다가) 방송 퇴장을 당한 분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해명했다. 이어 “(인종차별)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배우고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남미 사람들이 동양인에게 눈 찢는 건 인종차별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왜 블랙페이스에 대해선 둔감하냐” “문제가 생길만한 행동이 맞다.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