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았냐… 정도껏 멍청해야지” 창원 간호사들이 들은 말

입력 2020-01-15 12:10

창원경상대병원 간호사 42%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창원경상대병원 고충심사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해당 과에 근무한 간호사 201명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85명이 무기명 서면 조사에 응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결과 응답한 85명 모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A의사(산부인과)나 B의사(소아청소년과)로부터 폭언 혹은 폭행을 당했거나 동료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 중 68명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진정을 냈다.

노조에 따르면 산부인과 A의사는 2016년 간호사를 폭행하고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간호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정강이를 발로 찼고, 병원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했다. 병원은 정직 3개월을 내리더니 얼마 후 정교수로 승진시켰다. 그는 평소 거울도 안보냐, 웃는 연습 좀 해라” “쟤는 멍청해 가지고 일도 안는다” “미쳤나, 돌았나, 돌았냐고” 같은 말을 했다. 소아청소년과 B의사는 “언제 사람 될래” “멍청해도 정도껏 멍청해야지” 같은 말을 했다. 욕설도 했다. B의사와 일하는 간호사들은 “괴롭힘에 무뎌졌다”고 말했다.

병원은 15일 오후 2시경 2차 고충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가해자들의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