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도와줬더니 도움 거부” 비판

입력 2020-01-15 1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밀월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애플이 펜서콜라 총격 사건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애플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및 다른 많은 문제에서 우리는 항상 애플을 돕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살인자, 마약 거래상 그리고 다른 폭력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잠금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을 대문자 ‘TRADE’로 쓰며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애플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썼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어 “그들은 책임지고 나서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도와야 한다. 지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는 꾸준히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른 IT분야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두 사람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관세 문제 해결을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애플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애플은 미국 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화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 잠금해제에 대해서 애플을 한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사용자가 직접 잠금해제를 하지 않고 ‘백도어’ 프로그램으로 우회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면 이후 발생할 보안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들어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애플의 움직임과도 정면으로 배치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