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에서 대변 본 관광객 6명 체포… 국적도 다양

입력 2020-01-15 10:03
마추픽추를 훼손해 붙잡힌 관광객들. AFP/연합뉴스

페루 유적지 마추픽추 신전에서 대변을 본 관광객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CNN방송은 페루 쿠스코 경찰이 지난 12일 마추픽추 태양의 신전 내 접근 금지 구역에서 관광객 6명을 체포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1일 저녁 통제구역에 몰래 들어가 신전 벽의 돌 파편을 떨어트렸고, 이에 신전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신전 안에서는 이들이 본 대변까지 발견됐다.

관광객들은 남자 4명과 여자 2명으로, 브라질인과 아르헨티나인 각각 2명, 프랑스, 칠레인 1명씩이었다. 모두 20~32세였다. 이들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 상태로 조사한 후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아르헨티나 남성은 문화재 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추방하기로 했다. 문화재 훼손 혐의를 받는 남성에게는 4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페루 마추픽추 신전 안에서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된 돌. AFP/연합뉴스

페루 마추픽추 신전 안에서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된 돌. AFP/연합뉴스

15세기 잉카 문명 유적지인 마추픽추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2004년엔 칠레인 2명이 마추픽추 벽에 낙서했다가 6개월간 옥살이를 한 후 벌금을 내고 풀려났고, 2017년에도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관광객이 낙서해 체포됐다. 2000년엔 맥주 광고 촬영 과정에서 마추픽추 내 유명 유적인 인티우아타나 바위가 훼손된 적도 있다.

페루 당국은 마추픽추 보호를 위해 하루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고 태양의 신전을 비롯한 주요 유적은 부분적으로 접근을 통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