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주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던 김 장관의 모습과 대조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고양시 일산서구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서 참석해 지역구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때 한 시민이 김 장관에게 다가와 “김현미 의원님, 고양시 안 망쳐졌어요? 고양시?”라고 질문했다.
이는 창릉 3기 신도시 정책 때문에 집값이 떨어져 고양시가 망가졌다는 뜻이다. 같은 질문이 반복됐지만 김 장관은 미소를 잃지 않고 ‘네’라고 답했다. 이는 고양시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복된 질문과 대답이 오가다 결국 김 장관은 웃으며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는 비아냥 발언을 내뱉는다.
주민도 지지 않고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그렇죠? 인상 무서우시네요”라고 응수했다. 이같은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많은 네티즌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김 장관의 모습과 대조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분의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주셨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셨다”며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그는 이어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울먹였다.
이를 본 지역 주민들은 김 장관을 응원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동네 물 나빠졌네”라는 폄하 발언을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은 “불출마 선언하니 본심을 드러낸다” “표가 필요 없으니 주민들에게 막말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까지 김 장관은 물론 국토부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온전히 정치적인 활동이었다”며 “거기에 대해 국토부가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