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도교수에 대한 아부로 점철된 학술논문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의 쉬중민 연구원이 2013년 중국 과학분야 학술저널 ‘빙천동토’에 게재한 ‘생태경제학 집성틀의 이론과 실천’이라는 논문이 지도교수에 대한 과도한 칭송으로 뒤늦게 논란에 휩싸였다.
쉬중민 연구원은 해당 논문에서 지도교수 청궈둥에 대해 ‘그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고 평화롭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굽어보신다’라고 썼다. 서론을 제외한 주요 부분에서도 지도교수와 그의 부인을 각각 ‘숭고함’ ‘아름다움’으로 표현하는 등 지나치게 칭송하는 표현들이 발견됐다.
이 논문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 “학계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등 일제히 비판했다. 일부는 연구비 사용 부정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게다가 해당 논문이 실린 저널의 편집장이 논문 지도교수인 청궈둥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더 거세졌다. 청궈둥은 중국 학자로는 최고 권위를 가진 중국과학원 원사이기도 하다. 저널 측은 뒤늦게 심사가 부실했다면서 해당 논문을 철회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런젠밍 칭화대학 반부패·통치연구소 부소장은 논문 게재의 대가성을 조사할 것을 주장한 한편 학술기관의 관리 시스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