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슈바이처’로 평가받고 있는 고 이태석 신부(1962~2010)의 업적과 그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 건립돼 14일 개관했다.
부산 서구는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년을 계기로 사업비 28억9000만원을 들여 지상 4층, 전체면적 893.8㎡ 규모의 기념관을 완공하고 이날 개관한다고 밝혔다.
기념관 운영은 이 신부가 몸담았던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가 맡아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기념관은 1층 카페, 2층 프로그램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로 구성돼 있다. 1층 카페는 소외 아동과 청년들의 무료급식과 자립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서구는 기념관 완공을 계기로 기념관과 생가 일대를 ‘톤즈 빌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이에 앞서 이 신부의 생가를 복원했으며 지역 주민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톤즈 점방’을 열어 운영 중이다. 또 이 일대 1713㎡에 방문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톤즈 문화공원 조성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한다.
이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 톤즈에서 8년간 의사와 교사로 활동하다가 2010년 48세로 선종했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군의관으로 지내면서 신부가 되기로 했다. 이후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천주교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간 톤즈 마을에 병원을 세우고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08년 말 대장암 선고를 받은 뒤 2010년 1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10년과 2019년에 개봉한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다.
인제대학교는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해 2012년 김해캠퍼스와 부산백병원에 있는 부산캠퍼스에 이태석 신부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이 신부의 흉상과 약력, 학창 시절, 활동 모습 등을 담은 글과 사진, 관련 출판물, 영상물 등을 전시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