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하자 “그냥 웃고 넘어간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14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의원이 박 의원 낙선운동 선전포고를 했다”는 질문에 “소이부답이다. 그냥 웃고 넘어간다”며 말을 아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의원이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자 손 의원은 “더는 국민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역사에 기반을 둔 도시 재생의 뜻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그분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며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면 돕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후 공격을 거듭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80세, 5선 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본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호남사람들이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손혜원 TV’에서는 “박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과 지난 8월 ‘대안신당’을 창당했다”며 “박 의원은 본인이 대안신당을 만들어서 나간 것 같이 얘기한다. 하지만 몇 분한테 들어 보니 다른 의원들이 먼저 나가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박 의원이 따라붙으셨다고 하더라. 또 그분들이 거절할 수는 없었고, 짜증난다고 하더라”고 공격했다.
손 의원은 올 들어서도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박 의원 낙선운동을 진행할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박 의원은 지난해 1월 이후 손 의원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자세로 일관했다. 매체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도 “휘말려들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대답을 피했다. 다만 박 의원이 속한 대안신당은 손 의원의 공격을 방어한 바 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