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가산점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tbs 라디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출연한 윤 전 실장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청와대나 시민사회나 학계에서나 보수를 이길 수 있는 건강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나오면 총선에 출마하는 게 코스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청와대 출신이라고 해서 가산점을 줘서는 안 되고 공정하고 합당한 절차를 거쳐 경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청와대가 생각대로 잘 가고 있냐’는 질문에 윤 전 실장은 “나름대로 제대로 가고 있고 방향은 200% 맞다”면서도 “다만 이 과정에서 국민을 제대로 설득하고 뜻을 모아갔는지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했다.
윤 전 실장은 오는 4월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구를 포함해서 수도권 출마가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총선 출마 이유에 대해 그는 “얼마 전까지도 선거에 나가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맞는지, 나와서 지키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다가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실장은 민생 문제가 정쟁 대상이 되고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정치적 수단이 돼 버린 현실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지난 대선 때 모든 후보가 만원 공약을 했는데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이기도 했던 윤 전 실장은 이날 방송에서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을 직장 상사로 만났으며, 자신에게 정치를 하라고 강권하기도 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